고요한 계절 고요에 관해 목마름을 느낀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수많은 필요에 응답하다가 피로해진 어느날, 문득 계절의 성실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그리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달이 차고 기운다거나, 빛과 바람이 적절한 온도와 시기로 찾아들어 꽃과 열매들이 맺어진다거나 하는 일들을요. '그 계절 즈음이면...' 하고 자연스레 경험을 헤아려보게 되는 일은, 계절의 빛과 바람은 늘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우리에게 머물다 가곤했기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너무 많은 변화들과 무엇에든지 가속도가 붙은지 오래인 이 세계에서, 작년의 추억을 떠올리는 일마저 어느새 페이스북에게 내어맡긴 우리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계절과 같은 영원함과 성실함으로 끝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사랑에 대해 숙고했던 사람이라면,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말의 무게와 깊이를 알거에요. 어쩌면 함께 지나온 여러 날들의 높고 낮았던 시간이 쌓이면서 이 한줄의 문장을 쉽게 자신할 수 없음을 깨닫고 나서야 이 말이 진짜가 되는 것일지도요. "우리가 결혼한 9월이 왔네- 벌써 이렇게 지나왔네-" 서로와 만인 앞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순간의 진심과 그 온도는 매해 계절이 도래할 때 마다 웃음지으며 기억하게 되기를. 그런 사랑이 평생 우리 곁에 예쁜 모양으로 머물기를, 당신의 사랑과 결혼의 모양도 그러하길 바랍니다. 관련 상품 자세히보기 : 계절청첩장 | 혼인서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