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 <싸울 때 마다 투명해진다> 중에서 글쎄, 삶을 짓누르는 것 까지는 아닐지 몰라도.결혼준비 / 예비신부 or 예비신랑 이라는 카테고리와 타이틀이 자기 인생에 들어오는 어떤 기간 만큼은 일상에 흐르는 공기가 자연인(?) 신분일 때와 사뭇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왜일까?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어쨋든 대부분은 '결혼은 인생에 한번 뿐'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내/외부에서 계속 인풋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스드메로 대변되는 웨딩시장에서는 계약성사를 위한 마법의 워딩이기도해서 결혼준비 체크리스트의 목록 삭제를 위해 발품을 파는 날이면 수도없이 다음과 같은 뉘앙스를 접하게 된다. 평생 한번 뿐인데, 기왕이면 ... 이 속삭임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 그리고 그 하루, 전력을 다해 멋지고 예뻐보이고 싶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 게다가 더 고급진 or 더 예쁜 = 더 비싼 이라는 자본주의의 공식은 여지없이 결혼식이라는 타이틀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자명한 사실. 우리는 우리의 결혼식을 양가의 재정지원 없이 꾸리는 완벽한 독립선언식으로 만들고팠기에, 이따금 우리 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원하는 결혼식을 완성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어디서 본건' 많았고, 그래서 우리의 결혼식에 대충- 뚝딱- 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노릇. 자, 그럼 뭐부터 어떻게 해나가야할까?우리는 먼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짚어보기로 했다. 결국 이렇게 예뻤던 D-day / 메이아이플라워 부부의 @일비노로소 웨딩 결혼식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메인 요소 찾기. 한국에서도 스몰웨딩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면서 그림같은 풍경의 야외 결혼식이 뭇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지만, 스몰웨딩의 이유가 단지 인생사진 획득하기 정도라면 이렇게나 비경제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돌이켜보면 내가 하객으로 참석했던 결혼식들 중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결혼식에는 '이야기'가 드러나는 순간이 있었다. 이야기의 부재는 곧, 공장형 결혼식을 탈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원천적인 '질림'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영화 <어바웃타임>, Best Man Speech Scene의 '저렇게' 아버지 많은 사람들에게 스몰웨딩을 꿈꾸게 만든 영화 <어바웃타임>. '나도 저렇게 결혼하고 싶다'에서 '저렇게'를 맡고 있는 사람을 극중에서 찾아보자면, 아마 신랑의 베스트맨으로 등장한 아버지 아닐까?폭우가 내려서 하객들과 주인공들의 옷이 모두 다 엉망이 되었어도, 영화 속 결혼식이 예뻐보이고 감동적이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혼식의 방점이 어디에 찍혀야할지 정답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혼식이 굳이 '스몰' 이어야 할 이유도, 혹은 꼭 스몰이 아니어도 괜찮을 이유도 다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커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커플의 축사. 혼인신고서 증인도 해준 귀인들. / 메이아이플라워 스몰웨딩 편지를 읽어주시던 눈물 많은 아빠 / 메이아이플라워 스몰웨딩 신랑, 신부이기에 당연히 그날 만큼은 주인공답게 미모를 뿜뿜하고 싶지만, 정작 하객들이 '아, 그 결혼식 정말 너무 예뻤어!!' 라고 평가하는 데에 신랑,신부의 미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크지 않다. 결혼식이 진솔한 이야기들로 꽉- 차있을 때,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신부와 하객들 마저도 아름다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장담할 수 있다. 디렉팅 업체 없이 결혼하기의 필수템 [직접 작성한 결혼식 스크립트] 작성완료 후 기념샷 / 메이아이플라워 스몰웨딩 내 결혼식 스크립트(대본) 짜보기 혹시 디렉팅업체 없이 리얼 셀프웨딩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우리가 추천하는 건 결혼식순과 스크립트직접 작성해보는 것이다.결혼식 순서의 큰 틀은 조금만 검색해보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지만, 결혼식에 두 사람만의 컬러를 덧입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는 여기에 있다. 화촉 점화 대신, 화병에 수국을 담고 계시는 양가 어머님 / 메이아이플라워 스몰웨딩 우리는 개식을 알리는 화촉점화 대신, 양가 어머님의 한복색과 어울리는 예쁜 가을 수국을 화병에 꽂는 퍼포먼스로 결혼식의 시작을 알렸고,결혼식의 시작과 동시에 신랑과 신부가 직접 하객분들과 눈을 맞추며 다소 긴 감사 인사와 함께 결혼식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는 스몰웨딩의 취지와 의미를 밝히는 순서를 가졌다. 대본을 적어보는 시간이 없었다면 횡설수설했을지도. (물론 대본을 암기하지는 못해서 되는대로 말했고, 실은 그게 더 자연스럽고 좋았다.) 이것 말고도 결혼식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알게 모르게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하객들이 정말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예식순서지에도 하객참여가 가능한 '성혼선언문 합창' 순서를 넣었다. 모두의 입에서 우리가 부부됨을 한목소리로 선포해주는 순간은 우리에게도 물론 매우 뜻 깊었으며 하객분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이었다는 후일담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이야기가 예쁘게 남았다. 벌써 1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지만(아니 곧 결혼기념일이라니!!) 그 자리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을 만나면 아직까지도 입을 모아 "너무 예쁘고 특별했어!" 하고 기억해주신다. 복을 받아 예쁜 빛이 우리 모두에게 내려앉는 10월의 화창한 날이었고, 무엇보다 우리 두 사람에게는 이런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면 가지지 못했을 자부심을 얻게하는 결과였다. 메이아이플라워는 디자이너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웨딩 스테이셔너리&플라워 브랜드 입니다.소규모 결혼식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메아플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풀어내고자 합니다. _웨딩 베뉴 | 일비노로소 (IL VINO ROSSO)헤어&메이크업 | 제이마인드 @Jmind12드레스 | 아르하 (ARHA) @arha_official스테이셔너리 | 메이아이플라워 (mayiflower) @5iflower플라워 | for2est 박지영 (@for2est_) X mayiflower포토 | 신상호 (a.k.a. 쟈끄앤틸다)jazz vocal 박세희 (@nina_sehee), bass a.k.a송인섭트리오/Mot(못) 송인섭(@inseopsong)